채권은행들이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채권을 손실 처리하는 등 본격적인 '부실 털어내기'에 들어갔다. 대손충당금을 1백% 쌓은데 이어 무담보 여신 등을 장부상 상각(손실처리)해 '하이닉스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작년말 기준으로 하이닉스에 대한 무담보여신 2천25억원에 대해 1백%(담보여신은 20%)의 충당금을 적립한데 이어 2.4분기(4∼6월)중 일부를 '추정 손실'로 분류해 아예 상각 처리키로 했다. 상각 규모는 1천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작년 결산과정에서 하이닉스 여신의 충당금 비율을 27%에서 50%로 올리고 1천9백억원 정도의 무담보여신을 '추정 손실'로 분류해 상각 처리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올 1.4분기 결산때 출자전환 후 남은 하이닉스 여신 3천8백억원에 대해 충당금 적립비율을 80%에서 1백%로 높이기로 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