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침공 중 약탈당한 바그다드국립박물관 소장 문화재 목록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 CNN은 최근 바그다드박물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루크 항아리'와 '나람신 청동상' 등 주요 소장품 2점이 약탈당했다고 보도했다. 우루크 항아리는 기원전 3500년께 만들어진 것으로 고대 메소포타미아 종교제의인 성혼례(聖婚禮) 장면을 보여주는 최초 유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 1.05m 입지름 36㎝인 이 항아리는 옛날에 구리 대갈못으로 수리된 적이 있어 오래도록 귀하게 취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나람신 청동상은 북부 이라크 도시 도후크에서 발견된 청동상으로 무게가 무려 1백60㎏에 달한다. 나람신(재위 기원전 2254∼2218년께)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역사상 통치자가 생시에 신이 되고 또 백성들에게 자신을 신이라 부르라고 칙령을 내린 최초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