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 1명이 새로 나와 국내에서 발생한 사스 의심환자가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국립보건원은 이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중국 저장성과 상하이를 다녀온 40대 남성이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19일부터 격리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이날 오후 사스 자문위원회를 열어 이 남성의 흉부 X선과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등을 검토, 결핵인 것으로 판단됐으나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방역 차원에서 의심환자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국립보건원은 이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온 승무원과 승객 1백48명에게 전화를 걸어 이상증세 여부를 확인중이며, 이 남성의 가족과 담당 승무원에 대해서는 자택 격리조치를 취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이 남성의 가검물을 채취해 결핵균 및 다른 병원체 분리검사를 진행중"이라며 "결핵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박테리아성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발생한 6명의 의심환자 가운데 3세 남자 어린이와 30대 남성 1명은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후 자택 격리 중이며 나머지는 아직 격리병원에서 치료중이라고 보건원은 밝혔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