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3:15
수정2006.04.03 13:17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대림산업으로부터 "LG칼텍스정유 지분 0.17%(4만4천여주)를 결코 팔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받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
㈜LG는 그동안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비상장 자회사인 LG칼텍스정유 지분을 50%까지 확보하려 했으나 대림산업이 0.17%의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최대 6억원)을 부과당하게 생겼던 것.
관련서류를 내야 하는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LG는 사정이 어렵게 되자 50%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정상을 참작해 달라며 대림산업으로부터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받아 공정위에 제출키로 한 것이다.
공정위는 "확인서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공정거래위원들이 정상을 참작해서 자회사 주식확보요건에서 예외로 인정하거나 과징금을 깎아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주식 보유자인 이준용 회장의 아들 해승.해욱씨 명의로 된 확인서에서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을 팔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지주회사체제 개편 작업과 관련, 이달 말까지 공정위에 현황보고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게 된다.
사업보고서에는 지주사가 부채비율 1백% 미만을 충족했는지, 자회사 지분을 상장사 30% 이상, 비상장사 50% 이상을 확보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