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등을 이유로 외국계 은행들이 한국 기업과 은행에 대한 여신한도를 축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북핵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외평채 가산금리가 떨어지고 한국 해외물의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으나 외국 은행들이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여 국내 기업과 은행들은 해외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한 외국계 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본사의 결정에 따라 삼성 LG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에 대한 여신한도를 동결 또는 일부 축소키로 결정해 해당 기업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국 시중은행에 대한 외화대출 한도도 줄이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LG상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윤철수 부사장은 "HSBC 스탠더드차터드 크레디리요네 등 3개 은행의 홍콩지사가 국내 종합상사에 대한 신용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해 왔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들 은행의 홍콩지사는 당초 한국 종합상사들에 대해 업체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신용거래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본사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 전체에 대한 대출한도를 하향 조정하겠다는 원칙을 반영한 것이어서 다른 외국 은행의 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다른 은행에 파급되고 있다"며 "실제로 주요 해외 파이낸스 거점에서 신규대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외평채 가산금리가 떨어지는 등 분위기가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은 위기상황'이라는게 본사의 판단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심기.김미리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