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업계 1,2위인 신세계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볼썽사나운 전단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전단은 신문에 끼워 넣는 틈새광고로 홈플러스가 광고전을 촉발시켰다. 홈플러스는 지난 3일 배포한 전단에 '타 할인점의 지역차별적 가격 사례'라는 표를 넣었다. 이 중 첫 글자인 'ㅌ'자를 굵은 글씨체로,'ㅏ'자는 작고 흐리게 표기해 타 할인점이 'E할인점(이마트)'으로 보이게 하는 잔재주를 부렸다. 누가 봐도 이마트를 겨냥한 문구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로부터 보름여 뒤인 17일 아침 이마트가 업계 전체를 자극하는 문구를 넣은 전단을 뿌렸다. 이마트는 이 전단 1면에 한 신문기사를 전재하면서 '언론도 인정한 최저가격 할인점' '음료 등 최고 30% 저렴.서민장터 정착'이라는 문구를 큼지막하게 표시했다. 그러자 홈플러스 까르푸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들은 52개 점포망을 가진 이마트가 전례 없는 전단을 발행했다며 발끈했다. 이들은 70여개 품목을 최고 50% 할인하는 판촉행사 실적을 위해 이마트가 업계의 금도를 깨고 신문기사를 이용했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특정 업체에 유리 또는 불리할 수 있는 기사를 싣지 않는 것이 상도였는데 이마트가 판촉수단으로 이용해 상도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롯데마트의 한 점장은 이에 대해 "1,2위 업체라면 일시적인 판촉활동에 신경전을 펴는 것보다 서비스나 쇼핑환경 개선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