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법정관리 중인 초고속 인터넷업체 두루넷의 인수를 포기했다. KT 고위관계자는 17일 "두루넷 인수 여부를 검토해왔으나 실익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른 변수가 생기더라도 두루넷 인수를 다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두루넷 인수에 대해 검토한 바 있으나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다른 진행사항이 있으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KT는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얻게 되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지배력 확대(점유율 60%) △데이콤 등 LG그룹 통신사의 견제라는 실익에 비해 정부규제 강화로 인한 손실이 훨씬 크다고 보고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KT측은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져 정부의 각종 규제를 받게 되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점을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루넷 인수전에선 데이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으며 KT와의 경쟁이 이뤄지지 않아 인수가격도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27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두루넷은 오는 25일까지 채권신고를 받은 뒤 6월13일까지 관계인 집회를 열어 정리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