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가 15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 고향인 북부 티크리트에서 이라크 지도부 탈출 방지를 위해 검문소를 증설하는 등 수색 강화에 나선 가운데 주민들은 미군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하고 있다. 미 해병대는 이날 북부 티크리트 교외의 소형공항 장악 후 티크리트 주변에 후세인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바트당 지도부 탈출을 막기 위한 차단선을 치는 한편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기 소지 여부 조사 등 수색 정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군측은 티크리트와 인근 지역에 공화국수비대 거점이 약 2천500개에 달하며바그다드 북쪽 약150㎞ 지점에 이라크 관리들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 도하 소재 미 중부군사령부의 프랭크 소프 대위는 "이라크 지도부의 탈출을 막기 위해 티크리트 남.서부에 검문소들을 추가로 세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미군들의 무차별적인 수색이나 미군 탱크가 티그리스강 상의 교량을가로 막은 채 통행을 막고 있는 것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 주민은 "미국인들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다른주민은 "사담(후세인 대통령)은 돌아올 것이다. 승리가 다가오고 있다"고 외쳤다. 또 다른 주민은 "(미국인들은) 동물들이다. 이라크인들은 이런 것에 질렸으며 굶주려있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는 14일 주민들로부터 AK-47 소총 13정과 총류탄등을 압수하고 4명을 구금했다고 밝히고 티크리트 지역에 아직도 일부 충성파들의저항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이자 추종세력의 마지막 거점이었던 티크리트 교외인남동부 발라드의 한 공항 활주로에는 각종 쓰레기들과 구형 트럭들이 배치돼 있었으며 이는 미.영 연합군 공군기들의 착륙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들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졌거나 위장용 그물 아래 숨겨져 있다. (티크리트 AP=바그다드=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