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 '왼손잡이' 위어 골프역사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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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의 주인공은 대회 3연패를 노리던 타이거 우즈(28.미국)도,메이저 우승에 목말라하던 필 미켈슨(33.미국)도 아니었다.
'왼손잡이 골퍼' 마이크 위어(32.캐나다)였다.
위어는 마스터스사상 최초,4대 메이저골프대회사상 두번째로 왼손잡이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로서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위어는 14일아침(한국시간) 미국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끝난 제67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4라운드합계 7언더파 2백81타로 렌 마티스(36.미국)와 동타를 이룬뒤 연장 첫번째홀에서 승리,메이저대회 챔피언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로 우승자가 가려지기는 이번이 여섯번째다.
위어는 최종일 전반까지도 선두 머티스에게 2타 뒤졌으나 후반 극적으로 동타를 만든 뒤 역전승을 일궈 '마스터스의 승부는 최종일 백라인에서 결정된다'는 전통을 이어갔다.
위어는 생애 최고의 상금인 1백8만달러(약 13억5천만원)를 거머쥐며 시즌 상금랭킹도 1위(3백28만6천6백25달러)로 뛰어올랐다.
위어는 올해 봅호프클래식 닛산오픈에 이어 3승째를 올렸고 투어통산으로는 6승째다.
위어는 4라운드 후반 13,15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잡고 7언더파로 솟구치며 마지막홀에서 보기를 범한 머티스와 공동 선두가 됐다.
연장 첫번째홀 경기는 홀난이도 랭킹 3위인 10번홀(파4·4백95야드)에서 열렸다.
두 선수 모두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 가운데에 떨어뜨렸으나 세컨드샷에서 승부가 갈렸다.
머티스의 1백88야드 아이언샷이 그린 왼쪽의 러프에 떨어졌고 위어는 그린에 볼을 올렸다.
머티스 앞에는 설상가상으로 나무가 가로막혀 있었다.
머티스의 세번째샷은 홀에서 4m나 지났다.
위어의 첫 퍼트도 홀을 1.5m나 지나쳐버렸다.
그래도 위어가 유리한 상황.
머티스는 그 파퍼트를 넣지 않으면 진다고 생각했는지 홀을 직접 겨냥했고 그 볼은 다시 3m나 지나쳤다.
머티스의 보기퍼트도 홀을 외면해버렸다.
이제 위어는 1.5m 거리에서 투퍼트만 하면 우승을 거머쥐는 상황.
위어의 파퍼트는 홀 약 20㎝ 지점에 멈추었고 위어는 그 '챔피언 퍼트'를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위어는 지난 6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밥 찰스 이래 왼손잡이로는 두번째로 메이저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머티스는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65타를 치고도 큰 대회 경험부족에 따른 중압감으로 손에 쥐다시피한 메이저 첫승을 놓쳐버렸다.
머티스는 16번홀까지 버디 6,이글 1개로 8언더파 행진을 해오다 마지막홀에서 보기를 범해 연장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최경주
이날 버디 2,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합계 2오버파 2백90타로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한국선수가 이 대회에서 공식성적을 낸 것은 처음이고 최경주는 첫 출전에서 내년대회 출전권(16위 이내에 주어짐) 확보라는 보너스도 챙겼다.
최경주는 3번홀(3백50야드)에서 버디를 낚아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결정적 순간에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날 퍼트수는 30개였다.
그러나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즈,러브3세,빔 등과 함께 상위권에 오름으로써 남은 시즌 자신감을 갖게 됐다.
최경주는 상금으로 9만3천달러(약 1억2천만원)를 받았다.
◆타이거 우즈
3라운드에서 '무보기 플레이'로 선두와 4타차 공동 5위에 올랐던 우즈는 2번홀(5백75야드)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우즈는 최경주가 4일 연속 버디를 잡은 3번홀에서 클럽선택 미스로 더블보기를 범하며 제동이 걸렸다.
우즈는 결국 합계 2오버파 2백90타로 공동 15위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며 마스터스 새 역사를 만들려던 우즈의 꿈은 일단 수포로 돌아갔고,'그랜드 슬램' 도전도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하게 됐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