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법 파산부가 13일 9개 기업 법정관리인에게 특별보너스를 지급키로 한 것은 이들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목표를 초과하는 등 경영실적이 우수하고 채무변제를 충실히 이행한데 따른 보답이다. 이들 기업은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상여금 반납,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실시하는 등 현장밀착 경영을 통해 기업경영을 흑자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기업을 소개한다. ----------------------------------------------------------------- < 나산 백영배 사장 > 나산 관리인인 백영배 사장이 법원이 주는 3천만원의 특별 보너스를 받은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법원이 보너스를 처음 지급한 지난해 수혜자 9명중 혼자 1천만원 많은 3천만원을 받아 화제가 됐었다. 의류업체 나산은 99년 1월 과도한 사업 확장으로 부도가 났으나 백 사장이 부임한 후로는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면 공적 자금을 수혈받아 이자비용이 줄어든 결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백16억원으로 99년의 2억원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 99년 1천1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천7백77억원으로 증가했다. 효성물산 부회장 출신인 백 사장은 99년 나산으로 옮긴 후 실적이 나쁜 브랜드와 직영점 문을 과감히 닫고 97년 1천2백명이었던 직원수를 3백70명으로 줄였다. 나산 관계자는 "곧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시작해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며 올해안에 법정관리를 졸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