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660]가 증시에 '컴백'하지만 주가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1대 1 감자조치로 지난달 27일부터 중지된 하이닉스의 주권매매가 14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감자에 의해 주식수는 52억3천997만여주에서 2억4천952만여주로 줄었고 주당 평가가격은 2천835원으로 결정됐다. 14일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적용될 하이닉스의 기준가격은 최저 1천420원∼최고5천670원인 호가범위 안에서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매도.매수호가를 받아 단일가격매매방식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변경상장 후 하이닉스의 주가는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펀더멘털상 변화가 없고 ▲매매거래 정지기간에 미국으로부터 고율의 상계관세 판정을 받은데다 ▲ 급격한 주식가격 변동으로 부정적인 '착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가 하락압력이 더 큰 상태라고 지적했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감자나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이 이뤄져도 재무제표상의 개선일 뿐 실질적으로 투자 등에 쓰일 현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므로 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이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D램 반도체 가격의 약세로 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작년12월∼올 2월까지 6억 달러 정도의 적자를 낸 것으로 미뤄 하이닉스 역시 1분기 실적이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되는 적자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우려했다. 민 팀장은 매매정지 전 190원대였던 주식의 평가가격이 2천800원대에서 결정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우선 감정적으로 '비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안성호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하이닉스 주가의 긍정적인 변화는 빨라도 3분기정도에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연구위원은 "미국에 이어 EU까지 하이닉스 반도체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면 4∼5월 아시아지역에서 반도체가격 하락이 한 차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같은 반도체시장 전망 등으로 미뤄 인텔 신규칩셋을 장착한 PC수요가 기대되는 3분기까지하이닉스 주가는 기본적으로 상승모멘텀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투기의 빌미가 될 만한 호재조차 거의 없는 상태이므로 하이닉스를 상대로 한 예전과 같은 '투기적 매매'는 성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