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과 같이 상거래를 다룬 고전은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고,이 돈을 갚지 못해서 생기는 사건이 주제인 경우가 많다. 이처럼 금전의 대차관계에서 '시간차'로 발생하는 게 금리인데,경제가 발전할수록 금리는 생활에 점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금리조작을 통해 경기를 조절하고,기업들은 금리전망에 따라 투자를 조절하거나 경영계획을 세운다. 즉 금리는 경제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표지수이기 때문에 금리 예측이 모든 투자에 있어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금리는 돈을 빌려서 사업을 할 때 금리보다 사업에서 얻는 이익이 커야만 존재한다. 이것을 단순화 시킨 것이 최근에 유행하는 '부자아빠'의 논리이다. 금리의 이론적 수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합과 같아야 한다. 왜냐하면 어떤 자산이든지 평균적으로 운용하면 물가 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가치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식이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거의 제로(0) 금리에 도달해 있고,대부분의 나라들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의 합보다 금리가 낮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즉 지금의 저금리 상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보편적 상황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금리와 주식시장의 관계는 저금리 시대의 도래로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졌다. 최근에는 경기 호전이 예상되면 자금수요 증가로 금리는 상승하고,반대로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금리는 하락한다. 따라서 금리의 방향성을 통해 주가,부동산,경기 등의 예측에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산업별로는 금리에 따라 명암이 엇갈린다. 금리가 내려갈 경우에는 부채비율이 높은 산업이 수혜를 본다. 이는 금리 하락분 만큼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표에서 보듯이 운송,도소매,건설과 같이 부채비율이 높은 산업은 금리 하락시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 반면 여유자금이 많은 산업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다. 그러나 IMF 위기 이후 저금리 상황에 진입함에 따라 높은 금융비용에 시달리던 우리 기업들은 대부분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향상된 수익성이 주가에는 아직까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데,이것을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skhong@beste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