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ㆍ정도경영] 현대.기아차 : '유리알처럼…' 정신 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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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름길.'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글로벌 스탠더드의 최우선 순위로 부각되고 있는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정착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하드웨어적인 경쟁력에다 임직원들의 마인드까지 고양시키는 소프트웨어적인 경쟁력을 가미하겠다는 의지다.
현대·기아차는 선언문에서 "고객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 고객과의 약속을 이행하며,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복지사업과 투명한 경영활동을 통한 국가발전에 공헌하며,협력업체와의 거래에 공개입찰 전자입찰제를 정착시키고,어떠한 형태의 금품이나 향응수수 행위도 배척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유럽의 예를 들어 윤리경영의 실천을 강조했다.
"유럽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아직도 자동차 강국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은 기업이 윤리경영을 확고히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정 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고객이 업계를 믿고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현대·기아차가 사회적인 신뢰구축에 앞장서자"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윤리경영은 이런 최고경영진의 의지,전 임직원의 솔선수범,협력업체와의 상호신뢰 등 3대축을 중심으로 실천되고 있다.
특히 갑과 을의 관계인 협력업체와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 구매윤리 헌장을 강화했다.
엄정한 공개입찰과 전자입찰제를 뿌리내리게 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한편 협력사가 현대·기아차와 관련된 불편사항 및 건의사항을 경영진에 전달할 수 있도록 협력회사 소리함 제도를 신설했다.
협력사의 대외업무를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전담 매니저를 지원하는 협력회사 대리인제도도 도입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임직원의 반듯한 처신을 당부하고 있다.
설날과 추석 등 민속명절에 선물이나 금품을 일절 받지 않을 것을 전 임직원에게 고지했다.
협력업체에 선물이나 금품을 요구하는 부정한 임직원은 철저히 제재하고 있다.
지난 설날에는 '선물 안주고 안받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2천5백여 협력업체에 현대·기아차의 윤리경영 취지를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일괄 발송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함께 임직원 윤리실천 강령과 협력업체 윤리강령을 제정했다.
협력업체와 임직원 및 고객들로부터 불공정거래 사례를 인터넷을 통해 신고받아 처리과정까지 통보해주는 사이버 감사실제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톱5 자동차메이커 진입은 생산성과 품질을 높인다고 달성되지는 않는다"면서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한 조직 구성원들의 정신무장도 필요충분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