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단협에서 노동계의 산별교섭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노사분규의 55.6%를 산별노조가 주도한 것으로집계됐다. 노동부가 2002년도 노사분규 322건을 분석해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55.6%인 179건이 산별노조에서 발생한 반면 기업별 노조는 33.9%인 109건, 지역별노조는 10.2%인 3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금속이 78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택시(58건), 병원(17건) 등의 순이었다. 산별노조의 주된 요구사항은 산별기본협약 체결과 산별교섭의 법제화 등 제도개선이나 정치적 이슈 등인 것으로 노동부는 분석했다. 산별노조의 교섭형태를 보면 금융노조가 지난해 5월 26개 은행과 주5일근무제도입에 합의한 것을 제외하곤 실제 산별교섭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대부분 기업별, 대각선 교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지난 2001년말 기준으로 전국의 6천150개 노조의 조합원 156만8천명가운데 산별조직은 31개 노조 47만3천여명(30.2%)으로 집계됐다. 한국노총 소속 산별은 7개 노조 21만6천명, 민주노총 소속 산별은 24개 노조 25만6천명이다. 한편 노동부는 새정부 출범이후 산별교섭을 제약하는 일부 법규정을 재검토해정비하고 산별교섭 매뉴얼을 마련해 효율적인 교섭을 지원키로 했으며, 경영계는 "산별교섭이 도입되면 총파업의 규모가 커지고 교섭의 실효성이 떨어 지는 등 부작용이 많다"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