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6세대 TFT-LCD공장 설립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 사이의 LCD 세대논쟁이 표면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지난달 "6세대 투자를 건너뛰고 1천8백㎜ 이상?2천1백㎜ 이상의 초대형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7세대 라인으로 곧바로 들어가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LG가 6세대 투자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삼성도 연내 착공해 내년말이나 2005년초쯤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생산라인 가동시점도 비슷하다. LG가 삼성전자의 7세대 투자계획에도 불구하고 6세대 라인건설을 발표한 것은 차세대 TFT-LCD의 주력 제품을 30인치급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필립스LCD 구본준 사장도 "TFT-LCD는 앞서 가는 회사가 절대 유리하며 다른 회사들과 함께 투자하면 공급과잉이 생겨 이익을 보지 못한다"고 6세대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구 사장은 또 "세대당 유리기판 면적이 두배씩 증가해온 점을 감안할 때 6세대 라인이 적정하다"며 "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준비상태로 볼 때 7세대 라인은 기술적으로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 LCD TV 주력제품에서도 삼성은 40인치대를 상정한 반면 LG는 37인치대를 겨냥하고 있다. 두 회사가 추진하는 6세대와 7세대 투자의 성패는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여 업계 표준을 둘러싼 삼성과 LG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쿄=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