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큰손'들 카드債 사들인다 .. "부도위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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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거액투자자들이 삼성·국민·LG카드 등이 발행한 카드채를 사들이고 있다.
카드채 투자에 따른 수익이 연 6.0∼7.4%에 달하는 등 기대 이상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3개 증권사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1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일선 점포를 통해 카드채 3천6백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삼성증권은 이 기간 중 2천5백억원어치의 카드채를 팔았으며 이중 절반 가까운 물량이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타워팰리스점 청담점 역삼점 도곡점 등을 통해 거액 개인고객에게 넘어갔다.
동양종금증권도 강남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삼성카드와 국민카드 채권을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강남지역 개인 큰손들을 중심으로 카드채 매입바람이 부는 것은 정부가 카드채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우량카드채의 부도위험이 없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채 투자의 경우 만기에 원금을 상환받으면서 은행 정기예금이자(연 4% 수준)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연 6.0∼7.4%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 동양종금증권에서 파는 만기가 16개월 남은 삼성카드 951회 채권에 1천만원을 투자하면 연 7.4%(세후 연 6.19%)의 수익률이 적용돼 만기인 2004년 8월5일에는 원금과 함께 82만2천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김병철 동양종금증권 금융상품운용팀장은 "돈 많은 개인들이 기관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신협이나 저축은행에서도 카드채를 사들이고 있지만 기관끼리 채권거래가 정상화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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