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우리는 해냈다] 지엠인터내셔날 윤종현 사장 (2) 교도소 공장시절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손은 달리는데 여성 숙련공들이 공단으로 모두 빠져나가 납품기일을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거예요.앞이 캄캄하더군요." 윤종현 사장은 해결책을 찾던 중 우연히 교도소에서 군복과 책·걸상 등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 김천교도소를 소개받아 찾아간다. 그 곳에서 재소자들에게 홀치기 기술을 가르쳐 납품받기로 했다. 수출을 전제로 한 계약이었는데 교도소의 생산 일정도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재소자들에게 홀치기 넥타이 기술을 가르칠 남자 기술자가 없는 것이었다. "넥타이 생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의 모두 여성이어서 남자 기술자를 찾는 게 정말 한강에서 바늘 찾기만큼 힘들었어요." 윤 사장은 전국을 수소문한 끝에 마침내 장애인 기술자 한 명을 찾아냈다. 그리고 재소자들에게 홀치기 기술을 가르치도록 하고 바로 생산에 들어갔다. "밀린 수출물량을 대기 위해 밤낮으로 일 해도 피곤한 줄 몰랐습니다.품질은 장기복역수들이 만든 넥타이가 좋았던 것 같아요." 윤 사장은 당시 교도소에 라면 등을 특식으로 보냈다면서 추억을 떠올렸다. 홀치기 넥타이는 그럭저럭 재미를 보았으나 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번은 외주가공업체에서 면실을 쓰지 않고 나일론 실로 묶어서 염색하는 바람에 넥타이를 모두 버려야 할 상황이 벌어졌다. 그냥 버린다면 손실이 너무 클 것 같았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윤 사장은 잘못 염색된 넥타이를 모아 당시 유행하던 '샌드워싱'기법을 활용,약간 흐린듯하면서도 오래된 듯한 색상의 넥타이를 만들었다. 전화위복이라고나 할 까. 이를 본 일본 바이어가 전량 구매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닌가. "독일에서 수확시기를 놓친 포도로 담근 '아이스 바인'이 달콤한 와인으로 재탄생한 것과 같은 이치였을 거예요." 샌드워싱 기법으로 가공한 넥타이는 삽시간에 동이 날 정도로 팔려나갔다. 지엠인터내셔널은 그렇게 승승장구했다. 잘 나가면 경쟁자가 생기게 마련인가. 홀치기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쯤 지난 1989년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한 일본인이 홀치기 넥타이를 특허출원했다는 것이었다. 로열티를 주고 수출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다. 고심끝에 홀치기 넥타이의 일본시장을 포기하기로 했다. 새로운 시장을 뚫기 위해 국내외 시장을 조사하던 어느날 윤 사장은 국내 제일모직의 한 매장에서 눈길을 멈췄다. 재커드로 만든 넥타이 '세나토레'가 지엠이 생산하던 넥타이와 비슷했던 것이었다. 제일모직에 납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 사장은 바로 '세나토레'와 비슷한 지엠의 넥타이를 들고 제일모직을 찾았다. 회사 관계자는 "정말 한국에서 만든 것이 맞느냐"고 반신반의했다. 처음에는 윗선의 '코드'가 열리지 않아 2백10장밖에 주문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윤 사장은 2백10장의 넥타이를 혼신을 다해 만들었다. 그 결과 세나토레는 물론 제일모직의 브랜드 카디날도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제일모직으로의 납품은 신세계 미도파 현대 등 대형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그 당시가 가장 어려웠다고 윤 사장은 회상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최병오 섬산련 회장 "K섬유패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킬 것"

      섬유패션업계가 인공지능(AI)과 지속가능성을 축으로 한 산업 체질 전환을 공식화했다. 기술·가치·혁신을 결합한 구조 개편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재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는 8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2026년 섬유패션인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최병오 섬산련 회장을 비롯해 업종별 섬유패션 단체와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정부의 흔들림 없는 지원을 바탕으로 업계 역시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K섬유패션의 다음 100년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섬유패션산업을 전통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최 회장은 섬유패션산업이 나아가야 할 3가지 핵심 방향을 제시했다.첫 번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업 체질 개선이다 최 회장은 "원사·원단·패션·유통에 이르는 전 스트림을 연결하는 지능형 제조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겠다"고 밝혔다.K섬유패션의 해외 시장 진출 비전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프리미엄 시장 진입도 확대해 K섬유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최 회장은 섬유를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략 소재·부품으로 전환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 회장은 "국방·에너지·모빌리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산업용·특수 섬유의 역할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소이 기자

    2. 2

      '양념치킨의 아버지' 윤종계 맥시칸치킨 설립자 별세

      양념치킨과 치킨 무를 처음 만든 윤종계 맥시칸치킨 설립자가 지난달 30일 경북 청도군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윤종계 설립자는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그는 인쇄소를 운영하다 부도가 난 뒤 1970년대 말 대구 효목동에서 ‘계성통닭’을 창업했고 물엿, 고춧가루를 섞은 붉은 양념 소스를 개발했다. ‘동네 할머니 한마디에 물엿을 넣었더니 맛이 살았다’는 일화가 유명하다.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양념치킨 개발에 6개월 이상 걸린 것 같다”며 “처음에 양념치킨을 먹어본 이들은 ‘손에 (양념이) 묻는다’고 시큰둥해했지만, 곧 양념치킨을 먹으려는 이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다”고 회상했다.붉은 양념 소스와 함께 염지법도 도입했다. 염지법은 물에 소금, 설탕, 향신료 등을 녹인 염지액에 닭을 담그거나 소금과 가루 양념을 닭에 직접 문질러 맛을 내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전처리 과정이다. 치킨 무 역시 그의 발명품이다. 치킨을 먹을 때 느끼한 맛을 잡기 위해 무, 오이, 식초, 사이다를 섞어 곁들였고, 이것이 지금의 치킨 무로 발전했다. 부인 황주영 씨는 “치킨 무를 먼저 만들고, 그다음에 1980년대 초 양념통닭을 개발했다”고 회상했다.고인은 1985년 ‘매콤하고 시고 달콤하다’는 뜻을 담은 브랜드 ‘맥시칸치킨’을 선보였다. ‘멕시코’에서 딴 ‘멕시칸치킨’과는 다른 브랜드다. 당시 MBC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순돌이(이건주 분)를 모델로 한 TV 광고를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개발한 양념통닭은 업계 표준이 됐고 수많은 치킨 업체가 그 영향 아래에서 태동했다.맥시칸치

    3. 3

      '팀 삼성 갤럭시' 공개…최민정 등 참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캠페인 메시지 ‘Open always wins’(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와 홍보대사인 ‘팀 삼성 갤럭시’ 선수(사진) 명단을 8일 공개했다. 선수단에는 다양한 종목을 대표하는 17개국 70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이 중 한국 선수는 김길리(쇼트트랙), 임종언(쇼트트랙), 최가온(스노보드), 최민정(쇼트트랙), 황대헌(쇼트트랙) 등 5명이다. 최민정은 “올림픽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