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7일 폭등했다. 이라크 전쟁 조기 종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소 상장사 10개 중 9개의 주가가 오르는 폭발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 △카드채 해결 방안 구체화 △삼성전자 신용등급 상향 조정 △국내 첫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품 탄생 등 전쟁에 눌려 있던 호재가 일제히 반영됐다. ▶관련기사 A3,21,22,23,25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27.89포인트(5.0%) 상승한 585.90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코스닥지수도 1.71포인트(4.3%) 급등한 41.12에 마감됐다. 특히 장 초반 '팔자'에 주력하던 외국인 투자자가 오후 들어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서며 7일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장 초반 주식을 사들이던 개인들은 주가가 급등하자 매도로 돌아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상반된 매매 패턴을 보였다. 삼성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시장의 최대 악재인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종결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생명공학 건설 금융업종 등에 상승 모멘텀이 얹어져 주가 폭등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전고점인 570대를 돌파해 투자심리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단기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회복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0전 내린 1천2백57원60전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로 엔·달러 환율이 1백20엔대로 올랐지만 모처럼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소폭 내렸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국내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4.65%에 마감됐다. 조주현?안재석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