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시행될 방카슈랑스를 앞두고 은행과 보험사간, 증권사와 보험사간 제휴가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대형 및 외국계 보험사 위주로 짝짓기가 이뤄져 방카슈랑스가 보험업계의 구조조정을 재촉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방카슈랑스를 위한 보험사 파트너 후보로 생명보험사 6곳(대한.교보.흥국.금호.AIG.메트라이프생명)과 손해보험사 5곳(삼성.현대.동부.LG.동양화재)을 선정했다. 외환은행은 이달중 이들 보험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전산, 직원 교육, 보험상품 판매관련 수수료,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세부적인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또 대우증권은 교보생명과 방카슈랑스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증권 고객을 위한 복합 보험상품 개발 △마케팅 및 판매 채널 구축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교보생명은 조만간 현대증권과도 업무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방카슈랑스 제휴 상황을 종합하면 삼성생명이 6개, 교보생명이 7개 은행과 제휴를 맺었거나 추진중이다. 외국계 보험사로는 AIG생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메트라이프, 라이나생명 등도 2∼3개 은행에 판매창구를 확보했다. 중소형 보험사 중에선 흥국생명과 동양생명이 각각 3곳 이상의 은행과 제휴를 맺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이들 회사가 몇년 전부터 방카슈랑스 전담부서를 발족하는 등 준비를 착실히 해온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 중소형 보험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손보업계의 경우 대형사 4곳(삼성.현대.동부.LG화재)과 동양화재가 은행과의 제휴를 거의 독점하고 있어 중소형 손보사들은 방카슈랑스에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를 기피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SK생명은 방카슈랑스에 치중하기 보다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보험판매를 강화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푸르덴셜생명도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방카슈랑스 진출을 포기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영업에 모든 상품이 허용되는 것은 4∼5년 후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대비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며 "그 전에 흔들리는 회사는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석.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