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3월 중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5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1·4분기 중 외국인 직접투자(신고 기준)가 전년 동기(21억4천9백만달러)보다 48.4% 줄어든 11억8백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같은 실적은 분기 기준으로 지난 98년 1·4분기(5억7천2백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산자부는 그러나 건수 기준으로는 1분기 중 투자유치(5백54건)가 5백만달러 미만의 소액투자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5백4건)보다 다소 늘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최근 외국인 직접투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이라크전쟁과 세계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와 함께 외환위기 이후 크게 확대됐던 금융회사와 공기업 지분 매각,그리고 부실기업 해외 매각작업이 일단락된 것도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감한 주요 이유의 하나로 지적됐다. 여전히 불안한 노사관계 및 투자와 관련된 복잡한 정부 규제 등도 외국인 투자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기업의 투자는 3억5천6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1.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 1분기 32.1%로 작년 1분기의 58.5%보다 낮아졌다. 유럽연합 기업의 투자도 3억5천5백만달러로 24.0% 감소했다. 반면 기계 전기·전자 등 부품소재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일본은 투자액이 1억5천6백만달러로 6.1% 증가했다. 투자비중 역시 6.8%에서 14.1%로 높아졌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