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나,요르단 파키스탄 등 중동 국가에서는 이라크 통화인 디나르 사재기 열풍이 불어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전쟁에서 미국의 승리가 확정되면 디나르화의 가치가 큰 폭 뛸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친미(親美) 정권이 들어서면 이라크 경제가 빠르게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변 아랍국가에서 디나르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외환시장에서는 개전 이후 디나르화 가치가 파키스탄 루피화에 대해 2백50% 상승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이 장악한 지역에서 발행된 디나르는 3백80% 급등했다. 이라크와 무역 거래가 많은 요르단에서는 암시장에서조차 디나르를 구경하기 힘들 정도다. 통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상인들이 디나르를 내놓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ABN암로은행의 파힘 아메드 외환전략가는 "전쟁을 재료로 한 외환거래를 통해 큰 돈을 벌려는 투기꾼들이 디나르를 계속 사들이고 있어 디나르 가치는 당분간 급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