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익금을 웃도는 금액을 배당키로 한 코스닥기업이 13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에는 소액주주에게만 배당을 하거나 대주주에 비해 소액주주 배당률을 높여 차등배당을 결의한 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금이 이익금을 웃돌아 배당성향이 1백%가 넘는 기업은 디지탈퍼스트 보진재 동진쎄미켐 한빛아이앤비 청람디지탈 행남자기 일야하이텍 링네트 에프에스텍 이루넷 알덱스 텍셀 우리조명 등 13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중 보진재 한빛아이앤비 행남자기 텍셀 등은 배당성향이 1백%를 웃돌면서 소액주주에게만 배당하는 등 차등 배당을 도입한 기업들이다. 보진재는 지난해 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증가로 순이익이 2001년에 비해 96%나 격감한 1억5천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회사측은 과거 잉여금의 일부를 지난해 배당재원으로 끌어써 이익금의 6배가 넘는 금액을 배당에 투입키로 했다. 주당 배당금은 1백50원으로 2001년 2백50원에 비해 줄어들긴 했으나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전액 소액주주에게만 배당키로 했다. 보진재 박희장 이사는 "일시적인 이익 감소로 배당을 하지 않을 경우 주주를 무시하는 처사로 판단해 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빛아이앤비도 지난해 순이익이 86.3%나 급감했으나 소액주주들에게 적절한 배당수준을 유지하는 바람에 배당성향이 2백32%에 달했다. 행남자기는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순이익이 72.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 25원·소액주주 1백50원씩인 전년 수준을 유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상당수가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장기투자자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소액주주 배당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코스닥기업은 디지탈퍼스트로 무려 1천3백28.5%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시적인 영업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배당을 해온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잉여금 중 6억원을 활용해 배당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