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 휴대폰업체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각각 세계 3위와 세계 6위를 달리는 삼성,LG전자와 승부가 쉽지는 않지만 이들 업체는 고기능 폰을 비교적 싼 가격대에 공급하거나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내수시장에 뛰어든 팬택&큐리텔은 올해 30여종의 휴대폰을 출시,15%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3세대 서비스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는 점을 감안,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대폭 강화한 휴대폰을 집중 선보이기 했다. 이런 전략 아래 최근 33만화소급 카메라를 장착한 첨단 휴대폰(모델명 PDK600)을 내놓았다. 이 휴대폰은 초당 33프레임의 동영상을 구현,자연스럽고 선명한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PC에 설치하면 PC카메라처럼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팬택&큐리텔은 또 위성위치추적 기능을 장착한 단말기(DD630)와 카메라 등 다기능을 자랑하는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EV-DO)전용폰(PSE100)도 선보였다. 이달중에는 국내 처음 64화음을 구현하는 스테레오 휴대폰을 내놓아 기술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텍과 KTFT은 독특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SK텔레텍은 폴더 부분을 밀어올려 통화하는 슬라이드 방식의 휴대폰을 선보여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문형 비디오와 단거리 무선통신인 블루투스 기능을 강화한 휴대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KTF의 자회사인 KTFT는 폴더 전면에 카메라를 달아 폴더를 열지 않고도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 인기를 모았다. 텔슨전자는 무선인터넷 등 데이터 통신 기능을 대폭 줄이는 대신 통화 기능을 보강하고 화면에 표시되는 숫자의 크기를 확대,노년층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실버폰을 출시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텔슨전자는 조만간 손목시계 모양의 휴대폰인 이른바 "워치폰"도 선보이기로 했다. 시계처럼 손목에 찰 수 있는 이 휴대폰은 시계줄 부분에 숫자 버튼이 장착돼 있으며 레저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