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 일병 구하기.' 이라크군의 잇따른 자살 공격 등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걸프지역 미군들에게 뜻밖의 낭보가 전해졌다. 이라크에 생포됐던 한 미군 병사가 극적으로 구출돼 돌아온 것이다. 미 507보급중대 소속의 제시카 린치 일병(19)이 그 주인공. 카타르의 미 중부사령부는 1일 오후(현지시간)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했고 이 소식에 미 전역이 들썩거렸다. 린치 일병은 지난달 23일 보급작전을 수행하던 중 인근에 매복해 있던 이라크 게릴라 부대에 생포됐다. 하지만 미군 당국은 린치 일병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종 처리했었다. 그러나 당시 함께 생포됐던 포로 5명의 화면이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미 국방부는 중부사령부에 극비에 포로를 구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군 포로가 언론에 계속 공개될 경우 미국내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구출작전에는 CIA뿐 아니라 미군 특수부대 레인저와 실(SEAL) 등이 투입됐으며 전폭기와 장갑차가 동원되는 등 대규모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구출 당시 린치 일병은 포로로 잡힐 때 입은 부상으로 유프라테스강 인근 나시리야의 '사담병원'에 격리 수용돼 있어 특수부대가 작전을 펴기에 용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