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층이 중국의 '소비 신귀족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베이징 천바오는 2일 "중국의 대졸 초임에 해당하는 월 2천위안을 매달 소비하는 중학생(한국의 중·고등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밍주백화점 등에서는 개학철인 3월 문구 시계 액세서리 등의 판매가 평소의 2,3배로 뛴다고 천바오는 전했다. 방학 때면 씀씀이가 더 커진다. 농구 테니스 등을 배우거나 해외여행까지 간다는 것이다. 상당수 대학생들에게 방학 중 해외여행은 '필수과목'이 되고 있다고 천바오는 지적했다. 미용실에 매번 2백위안을 지불하면서까지 여드름 치료 등 미용을 하는 여학생들도 적지 않다. 베이징의 유명 헬스클럽에는 8명의 학생회원이 있기도 하다. 월 회비가 1천위안에 이른다. 학생들의 소비형태가 '성인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천바오는 설명했다. 천바오는 한 초등학교 5학년생이 이번 개학 때 새 옷 등을 사는 데 2천위안을 사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문제는 대학생의 경우도 소비의 70%를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중국청소년연구중심의 쑨윈샤오 부주임은 "부모가 돈에 대한 관념을 명확히 갖고 자녀들에게 올바른 소비를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