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부사관 후보생 280기로 고된 훈련을 받고 있는 김종철씨(27)는 군번이 3개다. 그는 지난 97년 해병대에 입대해 의무복무를 하던 중 부사관으로 복무 형태를 바꿔 2개의 군번을 갖게 됐다. 지난해 9월 5년여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그는 올 1월 부사관 후보생으로 해병대에 재입대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31일 교육훈련단에 소속된 장교 후보생 2명, 부사관 후보생 6명 등 8명이 재입대자라며 김 후보생처럼 의무복무를 마치고 재입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재입대한 장교 후보생 2명은 모두 백령도에서 해병으로 군 생활을 마친 뒤 같은 대학을 졸업하고 나란히 사관후보생 시험에 합격한 이홍출(28),용민(25) 형제. 이홍출 후보생은 "해병대 생활을 통해 강해진 나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그 느낌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왔다"고 재입대 동기를 설명했다고 해병 관계자가 전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