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파산에 직면하는 등 전세계 항공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 주요 언론들은 30일 "세계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이 조만간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메리칸항공의 노사양측이 막판 임금감축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협상이 성사돼도 파산보호 신청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아메리칸항공의 파산설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모회사인 AMR주가는 지난 주말 이틀동안 30%나 폭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이 파산위기에 몰린 것은 이라크전쟁 등으로 승객이 급감한 데다 고유가 지속으로 적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항공은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2백70억달러가 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전세계 항공업계의 구조조정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