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외부에서 스카우트하는 '바이(buy)'전략과 내부에서 육성하는 '메이크(make)'전략이 동시에 진행될 겁니다.스카우트만 계속 하다가는 조직이 크게 흔들리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지요." 공선표 삼성경제연구소 상무(컨설팅센터장·경영학박사)는 "조직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선 전체 인원의 20% 정도까지만 외부에서 수혈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외부충원 비중이 10%에 가까워진만큼 내부 육성 전략을 병행해가면서 조직문화 전체를 성과중심적으로 바꿔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가닥을 잡고 조직이 안정세를 보이면 기업들이 다시 스카우트에 치중해 전체의 20%까지 외부 충원 비중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4대그룹의 경우 늦어도 내년까지는 이 과정을 통해 인적자원 재편 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대그룹이 지난해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인재를 찾는 데 치중했지만 이제 유럽 호주 인도 등으로까지 관심을 넓히고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경쟁도 치열해지겠지만 그동안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았던 글로벌 인적자원을 두루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 핵심인재 육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데 대해 그는 "고도성장을 경험한 나라가 국민 1인당 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으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인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며 "미국과 일본 등이 이미 겪었고 중국은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인재 경영"이라고 설명했다. 중견·중소기업의 경우는 4대그룹의 경쟁이 끝나는 내년말께나 서서히 인재확보 경쟁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공 상무는 중견·중소기업들까지 핵심인재 육성 활동을 마무리짓는 2005년께는 우리 기업 전반의 인적자원 관리 형태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