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나흘 연속 하락했던 주가가 28일 다시 고개를 들었다. 새정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참여정부가 경제운용 방향을 구체화했다는 점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경제를 활성화시켜 증시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 경기활성화 의지 참여정부의 경제운용 방안은 투자와 소비를 촉진시켜 중장기적인 정책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LG필립스와 아남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도록 하고 골프장 스키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게다가 SOC(사회간접자본) 등 건설교통부가 집행해야 할 예산의 52%인 6조8천5백65억원을 올 상반기 집행키로 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참여정부가 구체적인 스케줄까지 제시하면서 경제운용정책을 밝혔다는 점에서 최소한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경기활성화 의지는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 다소 미진한 증시대책 정부 대책에는 주식시장 관련 대책도 포함됐다. 1년이상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면 이자와 배당소득세를 면제해 준다는게 주내용이다. 자산운용에 대한 규제도 풀어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하고 회계제도를 개혁,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점은 주가에 호재다. 그러나 장기투자펀드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빠져있고 단순히 비과세혜택만 주어진다는 점에서 증시대책이 다소 미진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장기적으론 호재 대우증권은 금융시장 또는 증시안정대책이 나온 뒤 3개월 후에는 항상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97년10월 이후에는 대책발표 뒤 2.4%에서 최고 49%(2001년 10월5일 이후 3개월)까지 상승한 적이 있었다. 대우증권 김 연구원은 "단순한 증시대책뿐 아니라 참여정부가 경제운용방향을 정한데다 현투증권 매각까지 성사시키는 등 경제의 리더십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호재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일호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경제대책이 경기변동을 완화시킬 순 있지만 이라크 전쟁 등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다"면서 "앞으로 이라크전 등의 장외변수가 해소된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건설 자동차 레저 등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