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후미진 골목이지만 일반인은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이어서 고급스런 이미지를 선호하는 사람을 위한 레스토랑 입지로는 적당하네요." "인테리어에도 꽤 신경썼는 걸요. 수공예품을 사용해 편안하고 고풍스런 느낌입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 식당 한 구석에 4명의 남자가 모여 이곳에 대한 평가를 내리느라 바쁘다. 외식업 창업 컨설팅 업체인 윌&컴퍼니 이동욱 사장(37)은 "최근 문을 열었다길래 얼마나 잘 해놨는지 구경하러 왔어요. 우리는 레스토랑 창업 컨설팅을 위해 모인 프로젝트 그룹이거든요"라며 메뉴판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 사장은 이어 그룹 구성원을 소개해줬다. "인테리어 전문잡지인 월간인테리어 박인학 사장, 하버드 대학 건축학박사 출신인 윤용집 Z플러그인 건축사 대표, 공인회계사 조용옥씨가 '드림팀' 멤버입니다. 각자 본업을 갖고 있지만 레스토랑에 관심이 많아 함께 일하게 됐죠"라고 프로젝트 그룹 결성 동기를 설명했다. 프로젝트 그룹이 현재까지 문을 열어준 레스토랑은 7곳. 이 가운데 논현동 '르갈라', 압구정동 '마두' 등은 인터넷에서 최고의 맛집으로 선정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장은 "상당수 투자자들이 비싼 임대료를 내더라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식당을 차리려고 하죠. 핵심 상권에서 약간 벗어난 곳이라도 맛과 멋을 갖춘 레스토랑이면 충분히 성공한다고 투자자를 설득합니다"고 설명했다. 월간인테리어 박 사장(43)은 "요즘은 내부장식에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쏟아부은 레스토랑이 많아요. '드림팀'은 투자자의 예산범위안에서 식당 컨셉트에 맞도록 내부를 가꾸려고 노력한답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레스토랑 오픈 뒤에도 투자자가 원하면 요리사가 2∼3개월에 한 번 음식맛을 체크해주고 회계사는 경영진단도 해준다"며 "적어도 투자자들에게 '망하지 않는' 레스토랑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맛집 멋집'으로 통하는 곳 가운데 몇 군데는 '드림팀 작품'"이라고 자랑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