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중 민간 소비가 50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가 하락하는 등 실물경기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민간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이 13.7% 줄었고 대형할인점 매출도 12.4% 감소했기 때문이다. 도.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난 98년 12월(-3.6%)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지난해 2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로 앞당겨져 소비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도 4.0% 줄어 올들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수 산업용기계 투자가 늘어난 반면 통신기기 컴퓨터 투자는 감소했다. 반면 산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10.2% 증가했다. 설 휴무가 있던 작년 2월보다 지난달 조업일수가 늘어 반도체(27.9%) 자동차(25.5%) 등의 생산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설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1,2월을 합친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6.6% 늘었다. 공장 출하가 7.8% 늘었지만 재고도 7.9% 증가했다. 재고와 출하를 비교한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은 99.4%로 2001년 12월(104.0%) 이후 가장 높았다. 공장가동률은 77.8%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6개월 뒤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월차는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5포인트 감소, 실물경기 침체가 더욱 확연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