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정예 첨단 '디지털'부대인 육군 4사단이 쿠웨이트를 통해 곧 이라크로 진격한다. 당초 터키를 거쳐 이라크 북부에서 바그다드로 진격할 예정이었던 육군 4사단은 터키의 영토사용 불허로 그동안 참전을 미뤄왔다. 그러나 개전 8일째를 맞아 이라크전선이 여전히 교착상태를 보이자 미 중부 사령부는 미 텍사스주에 대기 중이던 4사단 소속 1만6천 병력을 이라크 남부전선에 투입키로 결정한 것이다. 4사단은 3~4일 후 쿠웨이트 국경에 도착,즉시 바그다드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17년 창설됐으며,일명 '아이비(Ivy·담쟁이)'사단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4사단은 오래된 역사와 달리 미군 중 유일하게 21세기식 전투 수행능력을 갖춘 부대로 평가받고 있다. M1에이브럼스 탱크와 아파치 헬기 등의 강력한 화력과 함께 실시간으로 지휘사령부와 교신할 수 있는 최첨단 '디지털 지휘통제 시스템(FBCB2)'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적이 모니터에 한번 뜨면 전선의 탱크에서 적이 시야에서 사라져도 위치를 끝까지 추적할 수 있어 마치 전쟁 비디오게임을 하듯 입체적 전투수행이 가능하다. 미군측은 이 시스템이 복잡하게 전개될 바그다드 시가전에서 그 효과를 입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