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5일 1조2천억원을 들여 6세대 TFT-LCD 라인을 증설키로 해 수혜종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LCD 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 LCD 재료 및 부품업체들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번 설비투자 계획은 이미 연초 사업계획에 잡혀있었던 데다 LCD관련주의 주가가 LCD 가격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을 감안,'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현재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케이씨텍 오성엘에스티 등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비중이 높은 LCD 장비업체들이 꼽히고 있다. 특히 검사장비인 에이징시스템 관련 업체인 오성엘에스티의 경우 생산량의 거의 전량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확대는 LG필립스를 자극할 것으로 보여 LG필립스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이날 코스닥지수가 4% 가까이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성엘에스티 7.95%,케이씨텍 0.59%,탑엔지니어링 0.57% 등의 오름세를 보였다. 라인증설 후 출하량 증가에 따른 2차 수혜가 예상되는 LCD재료 및 부품주로는 테크노세미켐 파인디앤씨 태산엘시디 우영 한솔전자 금호전기 등이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번 생산라인 증설이 관련주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표내용이 이미 공개된 데다 LCD 관련주의 주가는 LCD가격에 더 직접적으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반도체·장비팀장은 "LCD 가격은 현재 일시적 공급부족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5월 중순부터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정현 수석연구원은 "LCD 관련주의 주가는 설비 투자보다는 LCD 가격과 삼성전자의 월별 TFT-LCD 성장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