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 기업들은 전후에 대한 기대감 속에 복구사업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전쟁 후 경제적 호황이 찾아올 것으로 믿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쿠웨이트 주가는 올들어 15% 이상 뛰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후 복구사업 준비는 정보통신 기업들이 가장 앞장서 있다.


쿠웨이트 최대 무선전화 서비스 업체인 모바일텔레커뮤니케이션스는 송수신 장비를 실은 수십대의 트레일러 차량을 이라크 국경지역에 대기시켜 놓았다.


이 회사 사드 알 바락 사장은 "연합군의 허가만 떨어지면 곧장 이라크로 달려갈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다"며 "연합군 관계자와 구호단체 회원들, 언론사 기자들을 감안하면 최소 6백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쟁업체인 와타니야텔레콤도 미군측으로부터 무선전화 사업자 라이선스를 따내기 위한 물밑 로비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동산 회사인 내셔널리얼에스테이트는 이라크 남부 해안가에 할인점 골프장 리조트 등 대규모 위락시설을 세운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1천㏊ 넓이의 토지를 임대키로 했다.


자동차 무역회사인 노던걸프트레이딩은 현대자동차 사브 등 인기 품목을 1천5백대 이상 보관.배송할 수 있는 부지를 쿠웨이트 항구에 마련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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