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컵과 함께 마포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의 새로운 휴식공간이 된 "상암 월드컵 공원"은 인근 아파트단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원이 보이는 단지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매값도 덩달아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성산동 대림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말 입주한 월드타운 대림아파트의 경우 한강이나 월드컵경기장이 보이는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5천만~7천만원 가량 비싸다"고 말했다. 월드컵 공원뿐 아니라 올림픽공원,우장산공원,보라매공원,경기도 일산의 호수공원과 분당 중앙공원도 주변 아파트 시세를 이끄는 "재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북한산 수락산 관악산 등 서울 근교의 산들도 인근 아파트값을 올리는 "프리미엄 재료"다. 산이 보이거나 인접한 동네는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보다 비싼 게 보통이다. 서초구 우면산 인근 "현대 슈퍼빌"은 단지 앞 우면산 조망이 분양권값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다. 상계동 "수락파크빌"은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수락산과 인접해 노원구 평균 아파트매매값 6백만원대보다 약 4백만원 비싼 평당 1천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개발 재료에 따른 매매값 변동도 부동산 가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서울지역의 재건축 단지 중 안전진단을 진행하거나 지역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은 가격 오름폭이 크다. 예컨대 청계천 복원 공사를 이유로 동대문구 주변 아파트는 상반기 내내 강세를 띨 전망이다. 반면 경기 불안 속에 상대적으로 냉각속도가 빠른 대형 아파트시장은 구매력이 떨어지고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광명역사 주변이 택지개발 재료로 인해 호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원~천안간 전철 구간 주변인 평택 오산 등은 교통여건 개선으로 인해 신규 및 기존 아파트가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