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이 헐값일 때 집중적으로 사들여 고수익을 낸다." 카드채 투자펀드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질금리 0%시대에 3~6개월 동안 투자해 연 5.5% 이상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인 "큰손"과 법인을 상대로 판매하는 사모펀드가 나왔으나 이번주 중에 개인투자자에게 파는 공모펀드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드채투자펀드가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로부터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채투자 공모펀드 나온다=현재 카드채투자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신증권, 제일투자증권, 동원증권, 대한투신증권, 현투증권, 삼성증권 등 모두 7개사이다. 이들 증권사는 삼성 LG 국민 등 우량카드회사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지난 20일부터 팔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1일 "미래에셋카드채3M투자신탁"이라는 공모펀드의 판매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승인받았다. 가입대상이나 금액에 제한이 없어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펀드다. 이철성 미래에셋투신운용 마케팅팀장은 "공모펀드이므로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LG카드 국민카드 등에 각각 신탁재산의 10%씩을 투자해 연 5.5~6.0%의 투자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차이=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는 모두 카드채투자 사모펀드를 팔고 있다. 사모펀드는 49명이하만 가입(1년이상인 경우 99명이하)할 수 있어 1억원 이상의 개인 큰손 고객이나 법인으로 가입대상이 제한된다. 그 대신 종목당 투자한도가 없어 신탁재산을 모두 카드채에 투자할 수도 있다. 물론 대부분 운용사는 카드채 투자비중을 80% 안팎으로 두고 있다. 1억원 이상 여유자금이 있다면 사모펀드에 가입할 만하다. 이에 비해 공모펀드는 가입금액이나 가입자수 등에 제한이 없다. 적은 돈이라도 카드채펀드에 투자해 고금리로 굴리고 싶다면 공모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공모펀드는 그 대신 종목당 투자한도(신탁재산의 10%이내)를 적용받기 때문에 카드채 투자비중이 사모펀드 만큼 높지 않다. 따라서 사모펀드보다는 투자수익률이 다소 낮을 수 밖에 없다. 재빨리 투자할수록 고수익 낸다=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의 여파로 카드채 유통시장이 마비되면서 카드채 가격은 폭락했다. 카드채펀드는 이 점을 이용해 "위기를 기회로 삼은 역발상 상품"이다. 어느정도 투자위험을 감수하고 그대신 고수익을 챙긴다는 운용전략이다. 카드회사의 실적이 나빠졌지만 삼성 LG 국민카드 등 우량 카드회사는 부도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가격이 폭락했을 때 재빨리 투자할 수록 고수익을 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민간 채권가격평가회사가 산정하는 카드채 가격이 점점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헐값일 때 빨리 가입하는 투자자는 연 6%이상, 뒤늦게 가입하는 경우에는 연 5%대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