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바둑랭킹 1,2위에 올라있는 이창호9단과 이세돌3단이 KT배와 LG배에서 잇달아 만나 자존심대결을 펼친다. 두 사람은 먼저 2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에서 KT배 준결승전을 치른다. KT배는 제한시간 20분의 속기전이지만 우승상금은 5천만원으로 국내최대 규모다. 이 대회에서 이긴 사람은 또 다른 준결승전(유창혁9단 대 박영훈3단)의 승자와 결승3번기를 갖는다. 전초전격인 KT배가 끝나면 25일부터 바로 LG배(결승5번기)가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은 1,2국에서 한판 씩 주고 받아 현재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9단은 올들어 도요타덴소배와 춘란배등 두 개의 세계대회를 석권하며 어느때보다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이3단도 지난해 최우수기사(MVP)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최근 이9단의 기보를 보며 "비책" 마련에 몰두중인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3단은 지난 16일 춘란배 결승1국이 끝나자 가장 먼저 대국장으로 달려와 이9단과 복기를 나누기도 했다. 두 기사간 상대전적에서는 이9단이 13승9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 전적에서는 4승4패의 호각세다. 결승전 전망에 대해 유창혁9단은 "둘다 절정기에 올라 있어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창호가 후배와 싸운다는 부담감만 떨칠 수 있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네티즌들은 8대2의 압도적인 비율로 이9단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