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미국의 이라크공격이 20일 시작됐다. 그러나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 2기를 발사,이라크전이 '중동전'으로 비화될 위기에 처해있다. 미국은 이날 오전 11시35분(한국시간) 40여기의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바그다드 지휘부와 이라크 남부 바스라지역의 이라크 미사일기지를 향해 발사했다. 미국의 공습은 이날 오후 현재 세차례 단행됐다. 미국은 바그다드 지휘부와 쿠웨이트 국경지대 및 이라크 남부 바스라항의 미사일시스템기지 등 9곳을 집중 폭격했다. 첫날 폭격으로 10명의 이라크 병사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격에는 B1,B2,B52 폭격기와 스텔스117전투기가 동원됐으며,크루즈미사일이 지상기지뿐만 아니라 홍해와 걸프지역의 미군함 6척에서도 발사됐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최후 통첩 시한이 2시간15분 지난 이날 낮 12시15분(미국시간 19일 오후 10시15분) 전국에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전쟁 개시 명령을 내렸다"며 전쟁을 선언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이라크에서 위협을 제거하는 것 외에 야심이 없다"며 "미군은 그들의 임무가 끝나는 대로 귀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개전 발표와 함께 즉각 전시 비상체제에 돌입했고,미 국무부는 세계 각국의 미국 국민에게 테러경계령을 내렸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이 시작된 지 3시간 후인 이날 오후 2시30분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미항전'을 촉구하고 승리를 다짐했다. 또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동의 알자지라TV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국경지대를 향해 포격을 가하는 등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이정훈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