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터지면서 코스닥시장이 폭등했다. 주식시장을 짓눌러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무차별적으로 급등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저치 수준에서 헤매던 코스닥시장이 반등의 기틀을 잡았지만 향후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낙폭 과대 우량주,실적 호전주,고배당주 등 3개 테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종목 1백59개를 포함해 7백73개에 달하는 등 '묻지마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6.4% 치솟는 동안 대형주나 우량주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KTF 엔씨소프트 NHN 옥션 유일전자 등은 상승 대열에 동참하긴 했지만 상승폭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코스닥시장에 개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어 당분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량주와 비우량주 간 상승폭의 차이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에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또다른 근거는 금융시장의 불안이다. 채권시장 등 자금시장이 안정되지 못할 경우 △업력이 상대적으로 짧고 △자산이나 현금이 많지 않으며 △수익모델이 불확실한 코스닥기업은 시장에서 홀대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 대주주 및 경영진의 모럴해저드가 비우량주의 상승 대열 동참을 막을 공산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KTF 기업은행 LG홈쇼핑 등 낙폭 과대 우량주 △다음 NHN 엔씨소프트 플레너스 디지아이 백산OPC 등 실적 호전주 △코메론 무림제지 링네트 등 고배당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추천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