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 中企 "중동수출 중단되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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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으로 중동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 지역 수출 중소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으로 대중동 수출이 격감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이라크에 수출하는 규모는 지난해 1천만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중동 전지역에 수출하는 규모는 28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대이라크 수출 자체보다는 중동지역 수출 중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원가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방독면 생산업체 등 일부 군수용품 생산업체들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기협중앙회 박용태 조사담당상무는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은 그동안 중동지역을 틈새시장으로 공략해온 중소기업들의 수출전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장기전으로 갈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금속=귀금속업체들의 주력 수출시장은 미국과 중동이다.
강현수 귀금속가공연합회 전무는 "9·11 테러 이후 어려웠던 귀금속 업체들의 수출이 다소 나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불황과 미이라크사태로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미 받아놓은 주문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걱정했다.
귀금속업계는 미국과 중동지역에 연간 3억달러 이상을 수출한다.
전체 수출물량의 70%에 이른다.
양쪽 지역 모두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쟁기간중 수출이 40%정도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시계=중동지역에 연간 3천6백만달러 상당을 수출한다.
전체 수출물량의 26%를 점유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심리위축으로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시장을 처음 개척한 로만손은 장기전으로 갈 경우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줄고 자금회수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현금거래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문구=신광식 문구조합 부장은 "중동지역 수출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데 이라크사태로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나미 관계자도 "전쟁중 중동지역과의 비즈니스는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국내 문구업체들은 연간 5억6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
이중 대중동지역 수출비중은 적은 편이나 틈새시장으로 개척하고 있는 중이어서 이같은 노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셋톱박스=중동은 위성방송수신용 셋톱박스의 최대시장 가운데 하나다.
업계 관계자들은 "걸프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 때는 정보파악을 위해 오히려 셋톱박스 판매가 증가했는데 이번에는 중동시장이 경색될 것 같다"며 걱정했다.
국내 최대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의 중동지역 수출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회사측은 전쟁기간중 중동지역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기탁 케드콤 전무는 "중동지역 수출이 위축되면 연간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방독면=방독면은 아프가니스탄전과 걸프전 때 호황을 누렸다.
이번에도 어느 정도 전쟁특수가 예상된다.
삼공물산은 지난 2월 쿠웨이트에 민간용 방독면 20만개 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라크전이 화생방전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있어 방독면 특수가 예상되는 만큼 주문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24시간 가동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의 대책= 중소기업청은 이라크전이 발발함에 따라 '수출중소기업 비상지원반(반장 장지종 중기청차장)'을 구성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중기청은 각 지방중소기업청에 설치된 '수출지원센터'등을 통해 들어오는 애로사항을 접수,중진공 기술신보 수출보험공사 등과 긴밀히 협조해 정책자금을 즉시 지원토록 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전쟁으로 중소기업이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경우 경영안정자금과 수출금융 등 정책자금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또 수출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수출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해운,항공 등 수출품 운송비용의 인상을 최소화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전쟁이 2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정책자금 상환유예,보증사고 처리유예,수출환어음 만기연장 및 부도유예기한 연장 등의 경영안정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동지역 외에 중국, 중남미 등 신흥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치구·이계주 기자 r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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