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비싸니 열무라도 먹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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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생활필수품을 주로 판매하는 할인점에서 맛과 기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저렴한 '대체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
비싼 배추 대신 열무얼갈이가,한우 대신 양념육이나 수입육이,갈치 도미보다는 삼치나 고등어를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주요 생필품의 지난해와 올해(1월1일∼3월16일)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열무얼갈이·수입양파·일미 애호박 인기=배추 값이 한 통에 2천9백원까지 오르자 한 단에 1천6백∼1천9백원인 열무얼갈이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8천∼9천원(2.5㎏) 하는 국산 양파값의 3분의 1 수준인 수입 양파 매출도 올들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애호박의 경우 최근 가격이 한 상자에 3만5천원까지 오르자 돼지호박과 애호박을 접붙인 일미애호박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상자에 2만원인 일미애호박은 품질에 손색이 없는데도 소비자들이 찾지 않았었지만 최근 불경기 속에서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수입육·양념육 매출 비중 증가=대체상품의 매출 증가는 육류에서 두드러진다.
홈플러스 매장에서 지난해 한우 매출 비중은 전체 육류 매출의 28%였으나 올들어 21%로 하락했다.
반면 수입육 매출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19%,양념육은 20%에서 23%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값은 부위별로 1백g에 3천5백∼6천원이지만,수입육이나 양념육은 1천∼2천원선으로 저렴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갈치·도미 판매량 감소=식탁에 자주 오르는 생선류 중에서는 비싼 갈치나 도미보다는 같은 조리방법으로 졸이거나 튀겨 먹을 수 있으면서 값이 싼 삼치 고등어 자반고등어 등이 잘 팔린다.
갈치와 도미 매출은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지난해 동기보다 5% 줄어든 반면,삼치 고등어 자반고등어 등의 매출은 7∼10% 늘어났다.
◆자체상표(PB) 상품 호조=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 중에서는 유명 브랜드 상품보다 가격이 다소 저렴한 할인점 PB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 PB우유(1ℓ,9백30원)는 서울우유나 매일유업 제품(1ℓ,9백80∼1천1백50원)을 제치고 전체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PB 화장지(60mx24롤,6천2백90원) 매출 비중도 지난해 전체의 29%에서 올해는 32%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