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정순훈 총장이 18일 취임하면서 장학금에 관해 '십시일반'(十匙一飯)'론을 내놓았다. 한 사람이 거액을 기탁해 만드는 장학금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머니 돈을 털어 모아 조성된 장학금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같은 지론을 실천하기 위해 정 총장은 최근 결혼식 주례를 서주고 받은 30만원을 학교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정 총장은 앞으로 배재대 총장 신분으로 맡게 될 특강 등의 수당도 모두 학교에 고스란히 내놓을 계획이다. 또 학교행사 때 들어오는 각종 후원금도 적립,단돈 1원이라도 이자가 발생하면 이를 그대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줄 방침이며 12만명에 달하는 배재 동문을 비롯 인근 주민,상인 등을 십시일반 장학기금 조성에 끌어들이기 위해 발로 뛸 예정이다. 정 총장은 "수천만원,수억원을 기탁해야만 장학기금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며 "학생들에게도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큰 돈은 아니더라도 골고루 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장학금을 받는 풍토도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 오는 2007년 2월까지 배재대를 이끌어갈 정 총장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법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84년 배재대 교수로 부임한 이래 기획실장과 사회과학대학장,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으며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