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월드(대표 홍기우)는 캐릭터 완구업체다. 강아지 고양이 기린 등 각종 동물모양의 인형과 소품을 제조.판매한다. 전반적인 완구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액(5백28억원)의 90%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완구업계의 대표적인 수출업체다. 오로라월드의 해외투자는 1990년부터 시작됐다. 지난 81년 설립이래 미주 지역 완구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인형을 납품,87년에는 정부로부터 5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수출물량이 많아지다보니 일찌감치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게 됐다. 봉제완구는 다른 완구 제품보다 사람의 손을 많이 거치는 노동집약적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오로라월드는 지난 90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1천2백여명의 생산인력을 보유한 해외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이어서 95년에는 중국 칭다오에 1천여명 규모의 생산공장을 세웠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생산기지는 각각 유럽과 미국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두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만도 연간 총 3천만달러이상이다. 오로라월드의 해외투자 원칙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윈-윈"전략이다. 초기에는 소재 디자인 생산기술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국내 기술직인력을 파견했다. 그러나 점차 기술직은 물론 관리직도 현지인으로 교체했다. 자재 및 기타 협력업체를 통한 아웃소싱도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본사에서 실시하던 제품의 최종검사 단계도 현지 공장으로 이관했다. 결국 내국인 파견에서 오는 비용낭비를 줄이고 진출국가의 지역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을 통해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을 편 것이다. 지난해에는 웹기반 ERP(전사적자원관리)인프라도 새로 정비했다. 이에따라 세계 어디서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본사와 해외투자시설과의 유기적 관계도 한층 향상됐다. 뿐만 아니라 오로라월드는 해외 법인 인력에 대한 복지후생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칭다오공장의 경우는 통근이 힘든 공장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직접 나서서 인근 아파트에 우선입주를 지원하고 주택보조금도 지급했다. 오로라월드는 해외 생산시설 투자와 함께 홍콩 미국 영국 등에 판매법인을 설립,영업력도 함께 확충했다. 각 법인에는 본사 파견인력과 교포 및 현지인 등을 고루 섞어 채용했다. 각 나라의 소비자 취향과 반응 등이 바로 상품에 반영되도록 상품개발자와 디자이너들도 영업 마케팅 인력과 합류했다. 오로라월드는 국내 완구업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기업이다. 1년에 4차례 각 해외 법인에서 마케팅담당자 및 상품개발자들이 본사 디자인연구소에 모여 글로벌 상품개발미팅을 연다. 이와는 별도로 1년에 한 차례씩 각 생산 및 판매 법인의 대표와 임원들이 모여 전략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한해의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생산성 극대화 및 원가절감 방안,기타 현지의 문제점 등을 토의한다. 금년 회의는 다음달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다. 홍기우 대표는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영국의 고급백화점인 헤롯까지 모두 오로라제품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