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공황 상태 .. 250개종목 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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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심리적 공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일단 '팔고 보자'는 투매성 주문이 이어져 17일 하한가 종목이 2백50개에 달했다.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운 종목도 2백38개에 이른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최악'의 기록들을 쏟아냈다.
코스닥지수는 34.64로 지난 96년 개장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하락 종목수도 7백75개(전체의 88.07%)로 사상 최대였다.
하한가 종목수와 지수 하락률(6.4%)은 올들어 가장 나쁜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따라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0조원으로 올해 고점(1월14일 41조원)에 비해 27%나 줄었다.
이는 상장기업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코스닥시장에 이처럼 투매양상이 나타난 것은 이라크 전쟁과 국내 금융시장 혼란이 기업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기관 등 시장의 완충장치가 없는 것도 단기급락 요인으로 꼽힌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SK글로벌 분식회계로 인해 자금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벤처기업의 리스크가 더 커진 점도 개인투자자들의 투매를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SK 리스크'를 피해 코스닥시장으로 일시 이동했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