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3주만에 반등...美.英 정상회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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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3주만에 반등했다.
이라크전쟁이 늦춰지거나, 잘하면 전쟁없는 무장해제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소문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와 항복협상중이라는 얘기가 나돈 지난 13일 다우지수는 3.6%, 나스닥은 4.8% 치솟았다.
하루 상승으로는 지난해 10월 15일이후 가장 큰 폭.
이에 힘입어 지난주 다우지수는 1.55% 오른 7,859.71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2.68% 상승한 1,340.33을 나타냈다.
S&P는 833.27로 0.53% 더했다.
이번주도 이라크 사태의 전개과정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에서 열리는 미국 영국 스페인 정상회담의 결과는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동향을 보면 월가가 기대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전쟁없는 이라크 정권교체", 그 다음은 후세인 처리문제를 유보하더라도 일단 전쟁을 벌이지 않는 것.
세 번째는 동맹국들과 연합해서 전쟁을 하는 것이며 미국만의 전쟁을 가장 나쁜 시나리오로 꼽는다.
정상회담에서 전쟁과 관련한 대강의 윤곽이 나올 경우 주식시장도 그에 맞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장세의 특징은 이라크 전쟁의 영향이 워낙 큰 탓에 각종 경제지표들은 거의 무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소매판매동향이 매우 부진하게 나왔지만 주가는 급등했다.
유가상승 때문에 도매물가는 예상과 달리 1% 급등하고 기업재고가 9개월 연속 늘어났다.
3월중 미시간대학 소비자감정지수가 75로 3월(79.9)보다 떨어졌다는 악재만 나온 14일에도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8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금리조정회의(FOMC)결과는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분석가들은 이번에 연 1.25%인 기준금리를 내리지는 않고 정책판단기준을 인플레이션우려보다는 경기침체쪽에 무게를 옮긴다는 쪽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는 움직이지 않지만 자금을 더 푸는 등 실제는 금리인하와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악화되는 경제지표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거꾸로 시장이 바닥에 접근했음을 보여준다는 낙관론으로 바꿔 시장주변에 조심스럽게 퍼지고 있다.
지난 목요일 주가가 폭등했기 때문에 단기이익을 실현한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 금요일에도 다우지수가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도 증시주변의 매수세력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에는 코카콜라 월마트 3M등 소비재업종과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등 기술주들이 골고루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휴렛팩커드가 1분기 매출과 캐시플로호전이 예상되면서 지난14일 하루에만 5% 올랐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아도브 시스템도 이날 예상보다 호전된 수익발표로 8% 상승했다.
포드자동차와 GM등 미국 자동차업체들도 증권사들의 투자등급하향조치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주엔 골드만삭스 베어스턴스 모간스탠리등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관심을 모은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