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AC 밀란(이탈리아)을 꺾고 8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홈경기로 벌어진 2002~2003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2라운드(16강) C조 5차전에서 라울의 연속골에 이은 구티의 쐐기골로 AC 밀란을 3-1로 제압했다. AC 밀란이 8강에 선착한 가운데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2승2무1패로 승점 8을 기록,이날 로코모티프 모스크바(1무4패·러시아)를 3-0으로 완파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2승1무2패·독일)를 제치고 2위를 지켰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열리는 마지막 6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최하위 모스크바와 대결,적지에서 AC 밀란과 맞붙는 도르트문트보다 한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8강행을 바라볼 수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2분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패스를 호나우두가 꺾어 올려준 것을 라울이 사각지대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어 기선을 잡았다. 라울은 또 후반 12분에도 추가골을 얻어 2-0을 만들었다. AC 밀란은 후반 36분 히바우두의 헤딩골로 뒤늦게 추격했으나 5분 후 호나우두와 교체 투입된 구티에게 뼈아픈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8강 진출을 확정한 D조에서는 유벤투스(이탈리아)가 데포르티보(스페인)를 3-2로 꺾고 사실상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조 2위 유벤투스는 2승1무2패로 승점 7을 기록,3위 데포르티보(1승1무3패)를 승점 3점차로 따돌려 오는 19일 FC 바젤(스위스)과의 마지막 6차전에서 크게 패하지 않는 한 8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