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검찰의 SK글로벌 분식회계 발표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파가 지속적으로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우선은 SK글로벌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자율 결정키로 한 만큼 필요할 경우 행정 처리 등을 지원하는데 일단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석동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은 "SK글로벌이 검찰의 수사발표 이전부터 자금 확보에 나서 현금만 1조원 이상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른 SK 계열사는 대부분 우량 기업이어서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상호지급보증이 없어 SK글로벌 지분을 갖고 있는 SK(주) 등 일부 계열사를 빼고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손실분담 책임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금감위는 보고 있다. 금감위는 그러나 SK글로벌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편입된 MMF(머니마켓펀드) 등에 대한 고객들의 환매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는 모습이다. 다른 SK 계열사 채권에 대해서도 환매 요청이 이뤄질 경우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금감위는 12일 시장동향 파악을 위해 금융시장안정대책단을 구성,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유지창 금감위 부위원장이 총괄 지휘하는 대책단은 총괄팀 구조조정지원팀 은행팀 투신팀 증권회계팀 등 분야별 5개팀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관계부처 합동의 협의기구도 가동키로 했다. 금감위는 이와 별도로 검찰이 통보한 SK글로벌에 대한 추가적인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 곧바로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분식회계 근절 대책도 준비중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