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맞수] 서진우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안병균 하나로드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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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닷컴(www.nate.com)과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의 출현에 닷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포털서비스에 뛰어든 양 사이트는 순식간에 5~6위권에 진입,닷컴업계의 신흥강호로 떠올랐다.
두 포털사이트를 이끌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서진우 사장(42)과 하나로드림의 안병균 사장(44) 역시 닷컴업계의 새로운 맞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공히 연말까지 국내 포털순위 3위권내 진입을 목표로 설정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두 사람은 각각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라는 통신업체출신으로 모회사 인터넷사업의 최전방에서 뛰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서 사장은 유공과 SKC&C,SK텔레콤을 거쳐 지난 2001년 넷츠고 대표이사를 역임한 골수 SK맨이다.
안 사장 역시 데이콤,하나로통신을 거쳐 드림엑스와 하나넷의 통합법인인 하나로드림의 사장을 맡았다.
하지만 두 CEO가 걸어온 길은 양 사의 모체인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구상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만큼이나 다르다.
서 사장은 넷츠고에 취임하기전까지 인터넷 분야보다는 무선통신분야의 기획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SK텔레콤의 대표브랜드인 "TTL"과 네이트의 전신인 무선인터넷 n.Top이 바로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서 사장이 인터넷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사실상 넷츠고를 맡게되면서부터다.
그는 지난 2001년 넷츠고 대표 취임과 함께 사양길에 접어든 넷츠고의 PC통신 서비스 종료라는 중책을 맡아 별다른 잡음없이 마무리,전략가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서 사장은 지난해말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을 출범시키는 동시에 유무선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무선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포스트 포털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유무선연동메신저인 "네이트온"이 그의 첫번째 야심작이다.
휴대폰과 PC PDA를 하나의 메신저로 연결시켜주는 네이트온은 상용화 두달만에 회원이 2백만명에 육박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서 사장은 "올해 연말까지 트래픽 기준으로 국내 2위 포털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나포스닷컴과는 선의의 경쟁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로드림의 안병균 사장은 일찌감치 인터넷과 인연을 맺어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왔다.
데이콤 재직시절 PC통신 천리안개발에 참여했으며 당시 개념조차 희미했던 웹기반 NMS(Netwokr Management System)를 개발,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안 사장이 그리는 포털은 네이트닷컴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유선통신업체인 하나로통신의 인프라와 초고속통신망서비스인 하나포스닷컴을 이용,단기간내에 강력한 유선기반포털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그의 목표는 연말까지 3위권내 진입이다.
이를 위해 안 사장은 동영상서비스인 "영화"를 핵심브랜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수익을 내는 킬러콘텐츠는 게임,검색이다.
이미 엠드림 위자드소프트 등 게임업체와 제휴를 체결했으며 이달말께는 자체 게임팀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또 미국 검색엔진을 도입,오는 4월부터 검색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여 연말까지 6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이 추구하는 하나포스닷컴의 모델은 한게임과 네이버가 결합된 NHN에 가까운 셈이다.
안 사장은 "하나포스닷컴은 자본금,인력운영 면에서 네이트닷컴보다 유연해 변화무쌍한 인터넷환경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다"며 "네이트닷컴의 선전은 라이코스와 넷츠고의 합병시너지가 일시적으로 발휘된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지금까지 한번도 조우한 적이 없는 통신업체 출신의 두 사장이 이끄는 네이트닷컴과 하나포스닷컴의 경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 기대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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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사장 ]
1961년 서울 출생
1984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사
1987년 아이오와주립대 MBA
1988년 삼성전자 중장기경영전략팀
1989년 유공 정보통신투자관리
1994년 대한텔레콤 정보통신투자전략
1997년 SKC&C
2000년 SK텔레콤 마케팅전략수립 총괄
2001년 넷츠고 대표이사
2002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 안병균 사장 ]
1959년 서울 출생
1982년 한양대 전자통신공학 학사
1996년 데이콤 정보통신사업단 천리안기술팀 팀장, 한국과학기술원 정보 및 통신공학 석사
1999년 하나로통신 인터넷사업단 인터넷사업팀 팀장
2000년 하나로통신 인터넷데이터센터 센터장
2002년 하나로드림 대표이사 상무
2003년 하나로드림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