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지금보다도 0.5%포인트가량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10일 전망했다. 또 "자영업자(SOHO)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동대문시장 등지에 주말에 밤 늦게까지 운영하는 '주말 야간근무 은행창구'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하나.서울은행 합병 1백일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행장은 "은행 자금을 빌려쓰겠다는 곳이 많지 않아 대부분의 은행들이 자금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며 "채권시장도 수익률 하락세가 뚜렷해 예금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율(NIM)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지적하고 "예금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율이 개선되면 개인워크아웃 등 신용불량자 구제정책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명동 본점 영업부 △을지로6가지점 등 2곳에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주말 야간근무 창구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점은 자영업자들이 밀집된 곳이어서 평일보다는 주말과 야간에 은행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김 행장은 설명했다. 김 행장은 예보 보유 지분의 처리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 예보로부터 매입할 지분은 총 15.5%이며 이 중 7.75∼10%를 내년 상반기중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알려진 소각규모(4% 내외)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그는 "소각비용은 3천5백억원 정도 들어갈 것"이라며 "올 당기순이익이 목표대로 9천억원 이상 난다면 재무적으로 전혀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지분의 매각시기에 대해서는 "지금도 지분매입 의향을 밝혀오는 곳이 여럿 있다"고 소개하고 "언제 파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받고 매각하느냐가 문제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경영계획과 관련해서는 "은행권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7월쯤 경영계획의 수정여부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끝으로 "하나.서울은행 합병 이후 문화적 통합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대부분 직원들이 '미래를 같이할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직급 연봉 등 어려운 문제들을 대화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