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세상 일에 미혹되지 않았다는 불혹(不惑)의 나이 40대.그러나 우리 사회의 40대들은 흔들리고 있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었던 20~30대와 달리 명예퇴직,조기퇴직,구조조정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40대에 다시 쓰는 내 인생의 이력서"(한근태 지음,시대의창,8천원)는 이런 40대들에게 인생의 후반전을 어떻게 장식해야 할 것인지,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차분하게 조언해준다. 저자 역시 39세의 나이에 대기업의 최연소 이사가 됐으나 40대 초반에 컨설턴턴트라는 새로운 길을 택한 인물. 그는 "하프타임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20~30대에 정신 없이 뛰었다면 이제는 인생의 나머지 절반을 어떻게 살 것인지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잠시 숨을 고르면서 내가 누구이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남은 삶을 바칠 수 있는 의미를 발견하라는 얘기다. 일과 가족,삶을 반추하는 글과 함께 20여 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벤처에 뛰어든 한 독자의 "변신 사례"가 눈길을 모은다. "40대 공부 다시 시작하라"(와다 히데키 지음,롱셀러,9천원)의 저자는 미래의 "지식사회"와 "고령화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남으려면 평생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40대 이후 "중년"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를 들려준다. 특히 공부는 건강과 장수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나이 들어 공부를 해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의 근거들을 통해 나이를 먹어도 기억력이 감퇴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면서 마흔을 넘으면서 자기계발을 포기하는 40대들의 기운을 북돋운다. 또 실제로 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공부 실천법과 인지 단련법,각종 자격증 선택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중년을 위한 학점 은행제와 사이버 대학,다양한 평생교육기관 등을 소개한 부록도 유용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